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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요란했던 만능통장… 첫 날 창구는 한산

입력
2016.03.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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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 반응은 ‘신중’

사전 예약 고객들 방문이 대부분

수익률 공시 6월부터 가입 본격화 전망

서류 미비로 발길 돌리는 등 일선 혼란도

1한 고객이 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ISA 가입을 위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한 고객이 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ISA 가입을 위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 날, 고객들 반응은 신중했다. 금융회사 간 치열한 ISA 유치전과 달리, 고객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수익률이 공시된 이후부터 고객 가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주로 사전예약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전날 기준 상담예약 고객이 3만820명이 넘었다고 밝힌 현대증권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만 80여명의 고객이 ISA 가입이나 상담을 위해 창구를 방문했다. 현대증권 1층에 마련된 ISA 전용 임시 창구에서 만난 정상은(27)씨는 “지난해 12월 취업한 사회 초년생이라 재테크를 시작할 때가 왔는데 상담예약을 하면 특판RP 혜택을 준다고 해서 알아보려고 들렸다”고 말했다.

일임형과 신탁형을 동시에 판매하기 시작한 증권사와 달리 신탁형만 먼저 출시한 은행 창구는 더 한산했다. 영업 마감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창구 직원은 “지금까지 5~6명이 이 창구에서 계좌를 개설했다”며 “평소보다 고객이 조금 더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ISA 가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점심시간을 틈타 영업점을 찾은 직장인들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계좌 개설만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ISA에 담기는 상품을 일일이 설명하면 고객 이해도에 따라 가입에 1시간도 훌쩍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혼란도 있었다. 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준비해야 하는 서류를 챙기지 않았거나 주부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고객들이 영업점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서류를 원본이 아닌 팩스로 받는 등 편법 영업도 일부 있었다.

당분간 가입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리 0.1~0.2%포인트에도 금융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가시화되는 3개월 뒤부터 가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출시 3개월 후인 6월 중순부터 일임형 상품 위주로 ISA 수익률 등을 비교ㆍ공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는 가입 예약을 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4월 초에는 은행권 일임형 출시에 맞춰 가입실적이 올라갈 수 있겠으나 가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수익률이 공개되는 6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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