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X450h. 한국토요타 제공
렉서스가 지난달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RX의 4세대 모델을 국내에 내놨다. RX는 프리미엄 CUV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차다.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여성들이 쉽게 몰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만들겠다는 렉서스 의지의 산물이다. 이 결과 제법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세단 같은 정숙함과 매끄러운 주행성능으로 1998년 첫 출시 후 지금까지 18년간 226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렉서스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출시된 4세대 RX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와 3,500cc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RX350 등 2종류다. 이 가운데 RX450h를 타봤다.
외관이 참 많이 달라졌다. 렉서스의 상징과도 같은 '스핀들 그릴'은 이전모델에 비해 훨씬 커지고 또렷해져 압도적인 웅장함을 발산한다. 여기에 화살촉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이 날카로움을 더한다. 차체는 커졌고 직선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훨씬 강인해진 인상으로 진화했다.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초원의 맹수가 따로 없다.
인테리어 역시 이러한 외관의 당당함에 잘 어울리는 우아함을 풍긴다. 렉서스의 '럭셔리'는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RX는 기대 이상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센터페시아 부분이 말끔하게 정리된데다 소재가 고급스럽고 마감의 완성도 또한 나무랄 데 없다. 도어트림과 센터 콘솔에 사용된 레이저컷 우드가 특히 돋보이는데, 알루미늄 위에 우드를 덧댄 후 레이저로 커팅하는 공을 들였다. 여기에 사이드미러의 위치를 뒤로 조금 옮긴 덕에 운전석의 개방감이 개선됐다. 시야가 탁 트이니 실내 분위기가 훨씬 쾌적해졌고 사각지대가 줄어 안전성도 높아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는 보기에도 시원하다.
성능은 강력해졌다. 렉서스가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다이내믹한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힘이 넉넉했고 코너를 돌 때 안정감도 뛰어났다. 매끄러운 주행은 여전히 돋보였다.
▲ RX450h. 한국토요타 제공
파워트레인 혁신의 결과다. 렉서스의 첨단 직분사기술(D-4S)이 적용된 엔진이 RX에 처음으로 장착됐다. 쉽게 말해 속도와 따라 연료 분사 방식을 달리해 출력과 연비를 높이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RX450h는 V6 3,50cc 가솔린 엔진과 첨단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화로 시스템 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34.2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2.8km/ℓ로 동급 차량과 비교해 뛰어난 수준이다. RX350 역시 최고출력 301마력, 최대토크 37.7kgㆍ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으며 복합연비 8.9km/ℓ의 효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도로 환경에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달리 배분하는 AWD시스템을 장착해 차체 미끄러짐이나 흔들림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 렉서스 측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정숙했다. 고속에서도 바람소리나 노면소음, 엔진소음 등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체가 커졌으니 실내공간 넉넉하다. 특히 뒷좌석은 앞뒤로 120mm나 움직일 수 있다. 적재공간도 늘어나 골프백 4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테일게이트의 엠블렘에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테일게이트 핸즈프리 기능도 흥미롭다.
4세대 RX의 국내 판매가격은 RX450h 7,610만~8,600만원, RX350(고급형) 8,07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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