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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궁금하면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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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궁금하면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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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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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예상은 대개 파국론으로 치닫는다. 선지자 역할에 탐내는 이들일수록 지금 이때가 바로 파멸의 전주곡이라 말하길 즐겨 하거니와, 듣는 사람 처지에서도 파국적 미래야말로 가장 원시적인 생존본능을 강렬하게 자극 받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의 미래상에 대한 예측도 매한가지다. AI가 등장하는 소설, 영화 거의 대부분이 디스토피아인 이유다. 유토피아가 아주 없진 않다. 이른바 ‘테크노 초월주의’라 불리는 것으로 기술적 구원을 받아들인 인류가 지금의 우리로선 뭐라 말할 수 없는, 어떤 새로운 단계로 도약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막연한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를 넘어 AI의 과거 현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과학 분야 책을 내는 노의성 사이언스북스 편집장, 박선진 과학잡지 한국스켑틱 편집장, 안상준 동아시아 편집팀장에게 대중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을 추천 받았다.

역시 고전은 SF물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우리교육)과 카렐 차페크의 ‘로봇’(모비딕)이었다.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은 과학적 틀을 갖춘 로봇물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로봇 3원칙을 정식화한 고전이다. ‘로봇’은 체코어로 노동을 뜻하는 ‘로보타’에서 왔다. 이는 1920년에 쓰여진 차페크의 희곡 ‘로봇’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두 소설은 SF 작가의 과학적 상상력에 빚진 인공지능의 고전으로 꼽힌다.

이외 인공지능 책들은 모두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에 소개됐다. 인공지능 연구가 갑자기 각광받은 것은 누가 뭐래도 최근 디지털기술 발달 덕분이라서다. 구체적으로 한재권의 ‘로봇정신’(월간로봇), 제리 카플란의 ‘인간은 필요없다’(한스미디어), 한스 모라벡의 ‘마음의 아이들’(김영사), 구본권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어크로스),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김영사), 대니얼 힐리스의 ‘생각하는 기계’(사이언스북스), 마쓰오 유카타의 ‘인공지능과 딥러닝’(동아엠앤비), 에릭 브린욜프슨 등의 ‘제2의 기계시대’(청림출판) 가 꼽혔다.

이 가운데 가장 가벼운 입문서로는 ‘로봇정신’이, 지금 현재 수준에서의 인공지능 작동방식 그 자체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는 ‘생각하는 기계’와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꼽혔다. ‘마음의 아이들’이 인공지능과 인류의 공존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하는 책이라면, ‘제2의 기계시대’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공존을 위해 필요한 여러 조건들을 탐색하는 책이다.

인공지능 관련 서적 출간은 당분간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스북스는 폰 노이만의 ‘컴퓨터와 뇌’를 준비 중이다. 노의성 편집장은 “짧은 분량에다 가장 압축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재미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는 기자 출신 작가 제임스 배럿의 책 ‘아워 파이널 인벤션’을 준비 중이다. 부제가 ‘인공지능과 인류의 종말’일 정도로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책에 속한다. 인간이 쥐를 실험대상으로 삼듯,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 인간이 실험용 쥐 신세가 된다 한들 이상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대식 KAIST 교수의 책 ‘김대식의 인간과 기계’도 낼 예정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이제는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인생만이 유일한 목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담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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