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의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4명이 숨지고 1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월 17일 앙카라에서 군부를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테러다.
13일(현지시간) 앙카라 중심 크즐라이 광장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메흐메트 뮤에진올루 터키 보건장관은 “현장에서 30명이 즉사했고 4명이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125명의 부상자 중 19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테러의 주모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터키 경찰당국은 지난달 테러를 저질렀다고 자칭한 쿠르드자유매파(TAK)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TAK는 터키가 반란 무장집단으로 규정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과도 연계돼 있다
이번 테러는 총리공관과 의회, 대사관 등이 밀집된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기에 터키의 안보역량에도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에 맞선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로 끝날 것이며 테러리즘은 결국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며 강한 대응을 약속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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