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고 활짝 웃었다. 그는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1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13일 오후 6시 4국을 마친 직후 서울 세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3연패 부담을 훌훌 턴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세돌 9단은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를 받아본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다"며 "사실 이번 경기를 하기 전에 '5대 0으로 이기겠다' '안 좋아도 4대 1일 것'이란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가령 지금 내가 3대1로 앞서고 있다면 그 한 판을 졌던 것이 아마 아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히려 연패 뒤 승리로 더욱 기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3연패를 당하고 1승을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며 "이 1승은 정말 그 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로 매길 수 없는 1승"이라고 말했다.
격려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세돌 9단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3번 연속으로 지고 거둔 1승이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 덕택에 한 판이라도 이긴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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