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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高수익률 승부수 vs 은행 부가혜택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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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高수익률 승부수 vs 은행 부가혜택 맞불

입력
2016.03.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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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일임형 상품은 내달 중순 출시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에 발맞춰 금융사들은 각각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최대 150조원까지 예상되는 ISA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과 은행업계, 그리고 개별 금융사간 혈투가 예상된다.

당장 일임형과 신탁형 ISA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증권사들이 훨씬 더 공격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적극투자형ㆍ중립투자형ㆍ안정추구형 ISA 상품의 연간 기대수익률이 각각 7%, 5%,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수익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투증권은 본사운용형 모델 포트폴리오 6개 이외에 고객 필요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지점운용형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펀드로만 채운 일임형 ISA상품을 내놨다. 특히 매매차익이 이미 비과세여서 굳이 ISA에 담을 필요가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던 국내주식형 펀드를 편입한 상품을 별도로 내놓으며 ‘글로벌 자산배분’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최다인 14개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키움증권은 투자자 유형을 안정형부터 공격형까지 다섯 개로 분류한 뒤, 이를 다시 원금지급추구형, 기본투자형, 목표달성형, 배당형으로 세분화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세제혜택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파생결합증권과 해외펀드 등에 집중 투자하는 ‘절세형’ ISA 상품을 라인업에 추가했고 ▦현대증권은 신탁형 ISA상품의 운용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금융위원회의 투자일임업 허가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내달 중순에나 일임형 ISA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시중은행들은 구체적인 상품 소개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들이 14일부터 판매할 수 있는 신탁형 ISA 상품은 금융사가 먼저 구체적인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없다. NH농협은행 정도가 지역 농ㆍ축협 정기예탁금(1년 만기)과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펀드 8종, 시중은행 정기예금 5종 등을 신탁형 ISA 편입상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 혜택과 환율우대 서비스(KB국민은행)나 태블릿PC, 스마트워치 같은 사은품(부산은행) 등 부가 혜택 위주로 홍보전을 펴고 있다.

이는 은행에 일임형 ISA 판매를 허용하기로 한 금융위원회의 결정이 상품 출시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에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신탁형 위주로 출시 준비를 해온 은행들은 이 때문에 최근에야 부랴부랴 일임형 출시를 위한 직원 교육과 전산망 마련 등에 나선 상황이어서 시간에 쫓겨 엉성한 일임형 ISA 상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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