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아 강민지 하은혜 최유리(왼쪽부터). 사진=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제공
'구미스포츠토토, 새 얼굴과 함께 WK리그 돌풍 예약!'
2016 WK리그가 14일 개막한다.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가 운영하는 구미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최유리(23) 강민지(22) 김민아(24) 하은혜(22) 등 젊은 피의 등장과 함께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8일 손준철 케이토토 대표 겸 구단주를 비롯해 남유진 구미시장, 김익수 시의회 의장, 구미시 체육회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선수단 입촌식을 가진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첫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든 구미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창단 때부터 함께 손발을 맞춘 손종석 감독의 지휘 아래 한 해 한 해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며, 이제는 리그 중위권에 안착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 들어 선수들의 부상과 피로 누적이 겹치면서 리그 최종 5위로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지만, 시즌 초반에는 선두를 달리는 등 오랜 기간 상위권에 머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 2월 연고지를 대전에서 구미로 이전하면서 축구환경이 달라졌고, 무려 9명의 선수가 드래프트와 영입을 통해 입단하며 선수단 구성이 대폭 바뀌었다. 이런 주요한 변화가 있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손종석 감독은 "이번에 우리 팀에 함께하게 된 최유리, 강민지, 김민아, 하은혜 등 네 명의 신인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인 선수들인 만큼, 팀에 빠르게 녹아 들어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치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유리(왼쪽)-강민지. /사진=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제공.
<최유리-강민지>
"이번 시즌 6골이 제 목표예요"
밝은 표정으로 당찬 포부를 밝힌 최유리는 2011년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2012, 2014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에서 대표로 활약한 한국 여자축구의 대표 신인 선수다. 울산과학대 졸업 후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 상무에 지명됐지만 입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 여의 공백을 가졌고, 지난해 12월 별도 드래프트를 통해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에 합류했다.
최유리는 "1년의 공백 기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에서 선수로 뛸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백 기간 동안 울산과학대에서 개인 훈련을 쉬지 않았다는 최유리는 "이전에는 축구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을 당연시 여겼지만,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새로 시작하는 축구인생에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신인인 만큼 당찬 공격수 최유리의 이번 시즌 목표는 6골이다. 최유리는 "이제 성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만큼 현실에 충실하고,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주 포지션인 측면의 경우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왕성한 활동과 골로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유리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강민지도 2016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이번에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에 입단했다. 강민지는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에 대해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선배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코칭스태프와 선후배 선수들간의 격 없는 소통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이루는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라운드의 조율자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의 플레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강민지는 "미드필더로서 패스를 통해 팀 플레이를 만들어 갈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며 "단짝 최유리와 함께 우리 팀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나도 꼭 한 몫을 할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 하은혜(왼쪽)-김민아. /사진=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제공.
<김민아-하은혜>
골키퍼 김민아와 수비수 하은혜는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수비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레전드 골키퍼 올리버 칸의 활약을 보고 축구를 처음 시작했다는 김민아는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촉망 받는 골키퍼다. 특히 당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세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지난 2년간 공백을 가진 김민아는 "오랜 고민 끝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축구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백이 짧지 않았던 만큼 몸 컨디션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김민아는 "내 축구 인생을 부활시켜준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에 오래도록 남아 팀에 공헌하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여자 축구에서 비중이 큰 골키퍼 포지션이 가지는 중압감에 대한 물음에는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많은 포지션은 맞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은 자리"라며 "결정적 실점을 막아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을 때 느끼는 희열은 그 무엇보다 대단하다"라고 포지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롤 모델이라는 김민아는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의 체계적인 훈련 속에서 기량을 발전시켜 카시야스처럼 순발력 있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 최무림 골키퍼 코치님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훌륭한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히며 기대를 받고 있는 수비수 하은혜의 각오도 남다르다. 팀 구성원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 공백을 채워 넣어 기존보다 팀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하은혜는 큰 키는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2011 U-17, 2013 U-19, 2014 FIFA U-20 등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수비수로서 출중한 역량을 인정받았다.
수비뿐 아니라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하은혜는 "무조건 걷어내기만 하는 수비수가 아니라,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기량을 끌어올려 앞으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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