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콘서트’를 엽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헬조선, 흙수저에게 더 드림(The Dream)’이라는 주제로 경제콘서트를 진행하는 건데요, 사실 더민주의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더벤저스(더민주+어벤저스)’라는 별명을 가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빈 디자이너 등 더민주의 영입 인사들이 중심이 된 더불어콘서트가 전국에서 열리며 세 몰이를 한 바 있죠. 이 콘서트는 당시 잇단 의원들의 탈당으로 침체돼 있던 당 분위기를 띄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고, 당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주 말부터 이번 주말까지 ‘더더더 정책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시즌2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통을 이번엔 경제콘서트가 이어 받게 되는 셈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책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경제, 즉 먹고 사는 문제로 4ㆍ13 총선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더불어 콘서트가 유권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면 이번엔 일하는 정당, 경제정책에 대한을 제시하는 모습을 통해 유권자의 ‘이성’에 호소해 보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더불어경제실천공동본부장인 박영선 의원을 비롯한 당에서 ‘한 경제 한다’는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 의원은 “‘더 드림’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더민주의 총선을 앞둔 경제정책 콘서트”라며 “일방적인 정책발표 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통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맞춤형 해법까지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민주가 이렇듯 콘서트라는 형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기존 매체의 경우 새누리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내용 전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보고 다른 매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더민주가 팟캐스트(인터넷라디오)를 적극 활용해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첫 콘서트에서는 ‘썰전’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의 사회를 맡습니다. 이어 김 대표와 박 의원의 총선 정책발표와 유종일 KDI 정책대학원 교수,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최근 입당한 조정훈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 등으로 구성된 더 닥터(The Doctor)팀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됩니다. 청년을 비롯한 시민들의 다양한 출연자들의 성공 사례 및 실패 경험 등을 현장에서 듣고 더 닥터팀이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이날 콘서트에서는 청년들을 상대로 한 일자리 상담 코너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해 매 콘서트마다 주제가 새롭게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물론 청년 인디밴드의 공연 등으로 콘서트의 본분도 잊지 않는다고 하네요. 더민주는 서울 콘서트 이후에는 16일 경기 성남 판교, 20일 충남 천안, 22일 대전, 24일 부산, 26일 전남, 27일 광주 등에서 ‘더 드림’ 콘서트를 이어갑니다.
한편 더더더 콘서트는 11일 부산, 12일 경기 일산에 이어 13일 마지막으로 경기 수원에서 막을 내립니다. 작곡가 김형석씨가 만든 총선 로고송인 ‘더더더’ 발표를 계기로 전국의 지지자들과 모여 모여서 더더더 노래도 배우고 춤도 함께 추고 있다고 합니다. 더민주는 이번 콘서트는 민생과 서민의 삶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진짜 민생정당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국민에게 평가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시즌1 ‘더불어콘서트’에서 정책과 경제까지 다양하게 변모하고 있는 더민주의 콘서트 정치가 다가오는 4ㆍ13 총선 승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