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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에 3연패..불공정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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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에 3연패..불공정 게임?

입력
2016.03.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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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을 마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류 '최강 바둑' 이세돌이 또 졌다. 인공지능(AI) 알파고에 3연속 무릎을 꿇었다.

이에 따라 5전3승제의 이번 세기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3연승을 기록,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알파고가 획득한 우승상금 100만달러는 유니세프(UNICEF)와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알파고가 이날도 한 수위의 기량으로 이세돌을 완파하면서 '불공정 게임'이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알파고는 1202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지원을 받는다. 이세돌로선 '1대 1202'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 IT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훈수를 둘 수 없는 바둑에서 알파고는 1202명의 지원을 받는 셈이어서 애시당초 정당한 승부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김영삼 9단은 "알파고의 실력이 경이롭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알파고의 완승을 인정했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전투적인 바둑을 두던 10대의 이세돌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이는 2국을 패한 뒤 동료 기사들과 밤새워 알파고를 분석했던 이세돌이 대국 초반에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데 따른 포석이었다. 중반이 넘어가면 알파고의 초정밀 수 읽기를 당해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던 것.

그러나 알파고는 '슈퍼 컴퓨터'의 치밀한 계산아래 절묘한 한 수 한 수를 두며 경기를 시종 우세하게 이끌었다. 알파고는 이세돌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변에 50여집에 이르는 큰 집을 만들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세돌은 막판 하변에서 패싸움을 벌이며 알파고를 끈질기게 몰아붙였으나 역전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세돌 9단은 13일과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알파고와 제4·5국을 치른다.

과연 이세돌이 남은 경기에서 한 판이라도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세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세돌이 패한 것일 뿐 인간이 패한 것은 아니다"면서 "승패는 갈렸으나 1~3국보다 4, 5국이 능력을 평가하는데 더 정확할 수 있기에 많이 지켜봐 달라"고 남은 대국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세돌은 이어 "알파고가 굉장히 놀라운 프로그램이지만 아직은 완벽히 신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약점은 있을 것이다. 1, 2국에서도 조금씩 약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이 없는데 그걸 이겨내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이세돌 9단의 스승 권갑용 8단은 "이번 대국은 넓은 의미에서 문화와 과학의 싸움"이라며 "이세돌이 승패와 상관없이 여기까지 승부한 것 자체로도 승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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