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았더니 희망이 현실로 다가왔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12일 세 주인공들의 만남을 암시하며 16부작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 전개의 핵심 내용이자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이던 이재한(조진웅) 형사는 결국 죽음에서 생존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꿔냈다. 이재한의 생존 가능 여부에 마음을 졸이던 시청자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전날 의문의 남자에게 총상을 입었던 박해영(이제훈)은 구급차에 실려 가던 중 이미 과거가 바뀌었음을 직감했다. 이재한이 죽기 전 박해영에게 보내온 첫 무전과 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차수현(김혜수) 역시 과거 “주말까지 기다리라”던 이재한의 말이 “꼭 돌아온다”는 말로 바뀌었다고 기억하며 그의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그의 형사기동대 동료들의 도움으로 이재한은 생존했고 과거가 바뀜에 따라 총상에 사망했던 박해영도 살아났다.
하지만 이후로도 김범주(장현성)를 추적해 온 이재한은 결국 그의 살해 누명을 쓰고 실종됐다. 차수현이 15년 동안 이재한을 찾아 헤맨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이재한이 자신에게 남긴 장영철(손현주) 의원의 비리를 밝히는 과정에서 박해영은 차수현과 이재한이 살아있다는 확신을 했다. 이들은 15년 간 신분을 숨긴 채 강원도의 한 요양병원에 은신하던 이재한을 찾아 나서고 세 사람의 재회를 암시하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 실제로 발생한 장기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시그널’은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정상급 배우들의 열연으로 매회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무전을 통해 이재한의 입에서 흘러 나온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란 말은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교훈이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처벌할 수 없던 권력을 무너뜨리는 일도,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을 찾는 일도 가능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는 박해영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드라마는 다시 한번 이를 상기시켰다.
한편 두 달 여간 드라마를 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 했던 시청자들은 “정말 미친 존재감 드라마였어요. 시즌 2 기다립니다”(hb****), “셋이 재회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좋았겠지만 이재한 형사가 살아있어 감동이었습니다”(th****), “마지막 회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rr****), “시즌2에는 셋이 팀 이뤄 수사하는 내용 다뤄지길 기대합니다”(es****) 등의 시청소감을 남기며 ‘명품 드라마’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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