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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8단 “알파고 약점 없어… 이세돌, 1승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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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8단 “알파고 약점 없어… 이세돌, 1승도 어렵다”

입력
2016.03.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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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3국에서 장고 끝에 돌을 내려놓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이세돌 9단이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3국에서 장고 끝에 돌을 내려놓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이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세 판을 연속으로 패배해 5판 3승제로 진행된 이 대국의 최종 승자는 인간이 아닌 알파고가 됐다. 대국의 승패는 정해졌지만 이세돌 9단과 구글 측의 사전 계약에 따라 남은 두 대국도 예정대로 치러진다.

이날 대국 현장에서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오늘 대국에서도 이세돌 9단이 대비책을 찾지 못했다”며 “경기 후반에 역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보여준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도) 1승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욱 8단은 “이번 대국은 이세돌 9단이 ‘초중반에 승부를 보겠다, 후반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와서 초반부터 굉장히 전투적으로 임했다”며 “초반부터 싸움을 걸어갔지만 알파고가 전투를 잘 했고 결국 중후반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차이가 벌어져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지기 직전에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알파고가 우세했다.

이현욱 8단은 “경기 후반부에 이세돌 9단이 수가 도저히 안 날 것 같은 곳에 수를 둬서 기회를 만드는 데까지는 상공했으나 아쉽게 패감 부족으로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오늘 경기로 알파고는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 받았던) 패싸움도 할 줄 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약점이 없다는 뜻이다. 이 8단은 “알파고가 패를 일부러 피하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이세돌 9단도 이걸 계속 확인해 보고 싶어서 패싸움을 걸었으나 알파고는 여기서도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8단은 “현재 방식 그대로 대국이 이어진다면 이세돌 9단이 아니라 누가 나서도 50% 승률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남은 두 대국뿐 아니라 다른 프로기사와 붙어도 알파고가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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