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주어진 2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장고하며 알파고와 최대 40분 가까이 차이가 났던 이 9단은 결국 알파고보다 40분 앞서 시간을 다 쓰게 됐다.
이 9단은 3국에서 알파고의 변수를 최대한 늘려주는 방향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1분 30초 내 바둑돌을 놓는 알파고와 달리 이 9단은 알파고의 계산에 생각을 거듭하며 초반부터 시간을 소진했다. 여기에 화장실을 두 번이나 다녀오며 시간을 사용한 이 9단과 달리 인공지능 알파고는 낭비된 시간이 없었다.
현재 이 9단은 1분씩 세 번의 초읽기가 주어지나 벌써 두 번을 사용했다. 초읽기가 한 번 남은 상태에서 1분 내에 돌을 두지 않으면 이 9단은 시간패하게 된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 9단의 상황은 쉽지 않게 가고 있다.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이번 대국에서도 이 9단이 유리하게 끌고 간 적이 없다”며 “알파고가 경이로울 정도로 잘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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