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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언론사 기사에 악성코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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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언론사 기사에 악성코드 심었다?

입력
2016.03.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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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정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과 관련한 긴급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김진섭 1차장, 이 국정원장, 최윤수 2차장.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병호 국정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과 관련한 긴급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김진섭 1차장, 이 국정원장, 최윤수 2차장.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300여 명의 스마트폰에 해킹을 시도해 40명에 대해 성공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1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새누리당 단독으로 소집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긴급 현안보고를 통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주호영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를 사칭해서 300명에 대해 해킹 메일을 심었는데 그 중에 40명이 성공했다”며 “우리가 아는 핵심 군 책임자들이 다 들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지난 1월부터 언론사 홈페이지를 해킹해 기사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대상자들에게 해당 기사에 접속을 유도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수법도 사용해 스마트폰을 공격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일부 언론사에 해킹 사실을 통보했지만 해당 언론사가 후속 대응을 미흡하게 하는 바람에 지속적으로 해킹을 당해 악성코드 유포의 진원지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또 페이스북에 미모의 여성 사진을 내세운 개인 계정을 연 뒤 전ㆍ현직 공무원 수십 명과 친구 관계를 맺어 북한 주장을 확산시키는 등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민감한 정책 자료도 요구했다. 국정원은 관련 전ㆍ현직 공직자들에게 이를 통보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접촉 자제를 당부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항공기와 자동차 GPS(위치추적시스템) 교란을 위한 사이버테러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최근 한달 사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철도 교통관제 시스템과 금융 전산망 파괴도 시도했지만 우리 공안·정보 당국이 이를 차단했다. 이 의원은 “하루에도 수십만 건의 해킹이 시도되고 있는데, 대략 1~2%는 (막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현재의 분산된 대응 체제로는 IP 해킹 공격 특성상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워 효율적 통합 관리를 위한 근거법인 사이버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고 (국정원이) 몇 차례나 강조했다”고 전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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