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한양정형외과 C형 간염 집단 감염사건은 마취제 오염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1일 “자가혈주사(PRP)시술 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 오염에 따른 감염사고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측이 국소마취제를 투약하는 과정에서 마취제 병에 여러 차례 바늘을 꽂으면서 마취제가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번 바늘을 꽂아 사용하면 병 안 공기압이 낮아져 미량의 오염 물질이 역류해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일회기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집단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PRP 키트를 납품한 의료기기 업체의 납품대장 등을 조사한 결과 납품한 키트 수와 병원에서 사용한 숫자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 주사기 재사용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지난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장 노모(59)씨로부터 “마취제를 여러 번 나눠 사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마취제 오염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를 해왔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중간 수사 결과와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원주=박은성기자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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