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의 읽기 능력은 세계 최상위급이지만 사회활동이나 직업수행을 위한 실용적 정보를 습득하는 독해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팀(박혜영ㆍ구자옥 연구위원)은 11일 교육부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OECD가 세계 각국 만 15세 학생의 읽기(언어), 과학, 수학,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최근 시험은 2012년에 치러졌다.
연구팀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3개국을 대상으로 각국 읽기 시험의 문제유형별 정답률을 비교했다. 싱가포르와 일본은 2012년 PISA 응시 65개국 중 읽기 부문에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5위였다.
연구팀은 PISA 읽기 문항을 읽는 목적에 따라 개인적(지적 관심 만족), 교육적(학습), 공적(사회활동ㆍ공적업무 수행), 직업적(직업의 성공적 수행) 읽기 문항으로 분류하는 OECD 기준에 따라 3국의 읽기 성적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한국은 ‘개인적’ ‘교육적’ 읽기 문항에서 3개국 중 정답률이 가장 높았지만, ‘공적’ ‘직업적’ 읽기 문항의 정답률은 꼴찌였다.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공적 문항 정답률은 11%포인트, 직업적 문항은 7%포인트가량 낮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론 학습을 위한 읽기에는 강하지만, 실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읽기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생 전반에 필요한 독해 능력을 길러주는 것인 만큼 현행 교육 체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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