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0%로 내린 것은 기준금리
예치금리는 2년 전부터 마이너스
‘유럽중앙은행(ECB), 사상 첫 제로(0) 금리 적용.’
지난 10일 ECB가 통화정책회의 후 내놓은 추가 부양조치의 첫 항목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0.05%에서 0%로 인하한다”는 것이었다. 벌써 2년 가까이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해 온 ECB가 처음 제로 금리를 적용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나라마다 조금씩 형태는 다르지만 중앙은행의 정책금리에는 크게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시중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기준금리’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단기자금을 맡기고 받는 ‘예치금리’ ▦반대로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내는 ‘한계대출금리’가 있다. ECB는 이번에 이 세가지 금리를 모두 내렸는데, 2014년 6월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뜨린 예치금리를 -0.4%까지 더 내리고, 2014년 9월부터 0.05%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는 처음 0%로 조정한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라고 불려진 것은 예치금리고, 이번에 제로 금리가 된 건 기준금리란 얘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좁은 의미의 정책금리는 기준금리를 뜻하지만 3가지 모두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이 되는 금리여서 ECB가 그간 마이너스 금리를 써왔다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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