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대한항공과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살아 남아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준플레이오프 대한항공과의 단판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2-25 25-22 25-18)로 승리했다. 삼성화재의 ‘괴물 용병’ 괴르기 그로저(32ㆍ독일)는 무려 3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센터 지태환(14점)과 이선규(9점)는 알토란 같은 속공 득점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대한항공은 모로즈가 3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1세트 삼성화재는 그로저를 앞세워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중반 모로즈와 김학민에게 공격을 허용해 14-13까지 추격 당했지만 차태환 이선규의 속공과 그로저의 오픈공격이 폭발해 점수차를 22-18로 벌렸다. 이후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화력을 앞세워 4점 차를 유지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2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대한항공은 7-1로 앞서가다 삼성화재에 15-16으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삼성화재는 21-23에서 연속 범실 두 개를 범해 추격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그로저는 팽팽해진 승부의 추를 다시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게 했다. 3세트 중반 그로저는 두 번의 오픈공격과 서브득점으로 단숨에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모로즈가 응수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계속된 서브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이를 놓치지 않고 25-22로 3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4세트 초반 그로저, 고준용의 공격 득점과 지태환의 가로막기 등을 묶어 19-16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범실로 고전했다. 한선수의 서브 범실과 김학민의 공격범실을 틈 타 22-17로 앞선 삼성화재가 여세를 몰아 대미를 찍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 13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대전 홈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포스트시즌에서는 8전 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12일부터 정규리그 2위 OK저축은행과 3판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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