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을 파주어서 흘러가는 물이 아니라 산꼭대기 바위틈에서 스스로 떨어져 계곡과 강을 헤쳐 바다로 흘러가는 물이 되어야 합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청년의 주체적인 삶에 대해 강연했다.
지난 9일 원아시아재단(One-Asia Foundation)의 지원으로 이번 학기 울산대가 교양선택 과목으로 개설한 ‘아시안 커뮤니티(Asian Community)’ 강좌에서 첫 강연자로 나선 것이다.
오 총장은 ‘바위틈에서 스스로 떨어지는 내가 주인인 나의 삶’이란 주제로 젊은 청년들에게 스스로 실천하는 자율성을 확립해야 세계화 시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아시아재단은 일본 다이남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15개 기업을 거느린 재일동포 3세인 사토 요지(佐藤洋治) 이사장이 국가 민족 종교 정치를 넘어 EU(유럽연합)와 같은 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는 뜻에서 2009년 사재 100억엔(한화 1,3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민간단체다.
오 총장은 고교 2년 때 세계적 석학인 중국의 린위탕(林語堂) 강연회에서 ‘게으른 농장주보다 부지런한 소작 농부가 위대하다’는 말을 듣고 “내 스스로 만들어내는 가치가 인간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율성의 가치가 인간존재의 뿌리”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하루 중 무엇을 하든 스스로 행하는 자율성을 얼마나 실천하는지 성찰하면서 자기혁신을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또 “화내지 않고 감사해하고 마음으로라도 남을 도울 수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라며 “교육도 궁극적으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흙수저 금수저론’에 대해서도 “흙수저는 부족하니까 겸손하고, 겸손하기에 부족함을 채우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내 몫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기비판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에서 퇴근시간 이후 일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까’에 대해 오 총장은 “선약을 이유로 거절하는 사람과 선약을 미루고서라도 야근을 수락하는 사람은 미래가 틀릴 수밖에 없다”며 모든 일에서 주인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울산대가 원아시아재단의 지원으로 개설한 ‘아시안 커뮤니티’ 교과목은 아시아의 정치, 경제, 역사, 교육, 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됐다. 울산대 교수뿐만 아니라 정준곤 원아시아재단 수석연구원, 김향숙 일본 메지로대 교수, 서정파 중국 푸단대 교수, 정인석 서울대 교수,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사토 요지 원아시아재단 이사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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