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열리는 인천-이란 테헤란 직항노선 운수권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제재제가 해제된 ‘이란 특수’를 누릴 항공사는 이달 11일 결정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1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테헤란 노선이 포함된 해외 23개 노선의 운수권을 국적 항공사에 배분할 예정이다. 운수권을 확보한 항공사는 화물기와 여객기 중 하나를 운항하거나, 둘 다 띄울 수 있다.
배분 규정상 신규노선 주 5회 이하는 1개 항공사에 몰아주게 돼 있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인천-테헤란 노선을 신청했다. 운수권을 배분 받은 항공사는 1년 안에 취항을 시작해야 한다.
두 항공사는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린 직후 물동량을 따지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달 말 테헤란에서 제11차 경제공동위원회가 열린 뒤 국토부에 운수권을 경쟁적으로 신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테헤란을 방문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에 취항 중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중동 노선이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와 이란은 1998년 항공협정을 체결했다. 주 4회 운수권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국적 항공사가 여객기를 운항한 적은 없다. 대한항공이 1976년 화물기를 부정기 운항했을 뿐이다.
2001년 이란 마한항공이 테헤란에서 태국 방콕을 거쳐 인천까지 주 1회 취항했지만 6개월 만에 중단했다. 2002년 12월 개설된 이란항공의 테헤란-중국 베이징-인천 노선도 미국이 이란 제재 안을 발표한 2007년 10월 이후 끊어졌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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