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의 패배에 대해 외신들도 긴급히 속보를 타진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예상을 뛰어넘은 알파고의 실력이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특히 바둑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은 이세돌의 패배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세돌이 알파고에 ‘충격패’를 당했다”며 “인간이 컴퓨터를 지배할 수 있는 마지막 게임으로 여겨진 바둑에서 처음으로 진 경기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두뇌 게임으로 인간이 우위라고 여겼던 바둑에서마저 인공지능(AI)에 패배했다”고 전했다.
미국, 유럽 매체들도 AI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NBC방송은 “알파고의 승리로 AI의 한계를 넓혔다”고 전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는 “구글의 창조물이 바둑의 최고 고수와 겨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바둑을 배울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유투브의 딥마인드 채널은 10만여명이 넘게 접속해 세기의 대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영국 BBC방송은 “이세돌이 경기 도중 불안해하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이세돌이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20분을 남기고 알파고가 난공불락의 리드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AP통신은 “이세돌 9단의 패배는 한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 바둑팬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아직 4차례의 대국이 더 남았지만 가장 창의적이고 복잡한 게임으로 여겨지는 바둑에서 AI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18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