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넥센 감독/사진=연합뉴스
넥센은 올해 4, 5선발이 없다. 넥센의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넥센은 코엘로와 피어밴드, 양훈, 조상우로 4선발을 꾸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넥센은 '조상우가 오는 11일 인대 접합 수술, 14일 주두골 피로골절 핀 고정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의 수술 소식을 알리며 "등판 간격과 투구수 관리를 해줬지만 이닝 수(93⅓)가 많았다. '혹사 감독'이라는 비난도 인정한다. 상우의 부상으로 나도 많은 반성을 했다. 배운 것도 많다"며 자책했다.
조상우가 선발진에서 이탈하면서 4, 5선발을 모두 비워둔 채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정훈과 하영민, 금민철, 박주현, 김상수, 최원태 등 6명이 4, 5선발 후보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먼저 등판을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롱 릴리프로 서거나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다. 염 감독은 "이 선수들 중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냉정히 바라봤다. 4, 5선발을 6명이 '함께' 메워주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누구에게든 기회는 있다. 나에게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준비를 확실히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6명의 투수가 22승 정도를 합작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꼽은 4, 5선발 자리를 채울 6명의 투수는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입증 받아야 한다. 여기서 눈도장을 찍으면 개막 엔트리에 먼저 선발 투수로 들어감과 동시에 팀에도 희망을 싹 틔울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더 많다.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하영민은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1자책점으로 흔들렸다. 0-1로 뒤진 2회 1사 1·3루 위기에서는 허도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신성현에 태그를 하지 못해 홈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고, 강경학 타석에서는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이성열에게 홈을 내줬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금민철은 2이닝 동안 2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8일)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선 김정훈은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3회 연속 3안타를 허용한 뒤 볼넷까지 내주는 등 스스로 흔들리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넥센은 이틀 연속 선발 투수들이 초반 먼저 무너지면서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하며 2연패를 당했다.
아직까지 멀기만 한 넥센의 선발 희망 찾기는 계속 된다.
대전=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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