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다음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일상과 사무처리에서 판단이 어려울 정도의 치매를 앓고 있는지를 감정 받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9일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을 둘지에 관한 두 번째 심리(성년후견 개시심판)기일에서 4월 중 2주 정도 서울대병원에 신 총괄회장을 입원하게 해 정신감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감정 결과는 5월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 총괄회장 측은 평소 다니던 서울대병원을, 후견인 지정을 청구한 그의 넷째 동생 정숙(78)씨 측은 삼성서울병원을 정신감정 병원으로 지정하자고 주장했으나 서울대병원으로 합의됐다. 청구인 측의 법무법인 새올 이현곤 변호사는 “진료받던 기관에서 감정을 받는 게 원칙은 아니지만 신 총괄회장의 편의를 배려해 승낙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감정해서 논란이 없이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원 감정은 청구인 쪽의 뜻대로 됐다. 신 총괄회장 측은 출장감정을 주장했으나 정숙씨 측은 결과에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반대했고 재판장도 이를 수긍했다.
손현성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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