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심사 강화ㆍ거래 위축 불구
전년 동기 3배 증가… 644조 돌파
수도권 가계대출 심사 강화와 주택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대출이 3조원 증가하며 644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44조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3조원이 늘었다. 2010~2014년 매년 2월 평균 가계부채 증가액(9,000억원)의 3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지난달 증가한 가계대출 3조원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과 비슷한 2조7,000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2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482조5,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75%를 차지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위축됐지만 전월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아직 세부 분류는 안 되지만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집단대출의 증가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5,000가구로 지난해 동기(8,500가구)보다 크게 줄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33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는 올해 1월(6조9,000억원)보다 대폭 줄었고, 지난해 2월(4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기업의 재무구조개선 노력으로 중소기업(4조원→2조3,000억원)과 대기업(3조원→1,000억원) 모두 대출 증가폭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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