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처한 현대로템이 서울 양재동 사무실을 이달 말 경기 의왕시로 옮긴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은 수백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9일 창원공장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R 경영혁신’ 선포식을 개최했다. 3R은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수익개선(Revenue), 혁신(Reengineering)을 뜻한다.
양재 사무실 이전은 혁신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철도, 플랜트, 중기사업부, 구매, 지원 등 500여명이 의왕연구소로 옮기면 영업과 연구소 간 소통이 원활해져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경제적 효과는 더 크다. 양재 사무실 전세금 수백억원을 돌려받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영업손실 1,929억원, 당기순손실 3,045억원 등 역대 최대 적자폭을 기록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표이사와 각 부문별 본부장으로 경영혁신 위원회를 구성, 수주하는 프로젝트마다 사전 수익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유휴 부지와 계열사 지분 활용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임원 연봉 반납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안도 시행하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