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은 국가보훈처 선정 ‘3월의 독립운동가’인 스코필드 박사의 삶을 공유하는 토크 콘서트를 8일 세종국제고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김정연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장,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 스코필드박사기념사업회 이항 서울대 교수, 세종국제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재학생, 교직원 등이 참석했다. 또 스코필드 박사의 증손자인 콜 크로포드(Cole Crawford)도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스코필드 박사의 3월 독립운동가 선정과 내한 10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증손자인 콜 크로포드는 스코필드 박사의 3월 독립운동가 선정 기념패와 축하패를 받았다.
스코필드 박사 내한 100주년기념사업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스코필드 박사는 가난한 자들과 고아들을 돌본 따뜻한 비둘기 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정 전 총리는 “그는 세계적인 수의학자이자 다음 세대를 기른 교육자, 고통 당한 한민족의 벗이자 불의와 부패에 대항한 호랑이 같은 선각자”라며 스코필드 박사를 기렸다.
정 전 총리는 학생들에게 “100년 전 우리나라를 찾은 스코필드 박사가 꿈꾼 배려와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정의롭고 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어려운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몸소 사랑을 실천한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라고 말했다.
스코필드 박사(한국명 석호필, 1889~1970년)는 1919년 일제의 장암리교회 방화 학살 만행을 전세계 알려 국제적으로 반일 여론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서대문형무소를 찾아가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수형 생활을 돕기도 했다. 일제의 감시와 살해 위협을 받다가 1920년 캐나다로 돌아간 뒤에도 강연, 기고 등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비판하며 한국의 비참한 상황을 알렸다. 1958년 국빈 자격으로 한국에 돌아온 스코필드 박사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재작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정부는 1968년 한국의 자주독립에 기여한 공로로 스코필드 박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그는 이런 공적으로 ‘민족대표 34’으로 불리며,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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