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주변과 석촌호수길, 성북로가 서울의 새 걷기명소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이들 3곳을 ‘지역중심 대표 보행거리’로 선정, 지역별 특색 있는 보행거리로 개선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성동구 한양대 일대(한양대~왕십리역사, 1,200m)는 대학가에서 갖는 문화적 특성을 극대화해 젊음이 넘치는 음식문화 카페거리로 탈바꿈한다. 이면도로 전반을 보행자 우선거리로 만들고, 포르투갈 아구에다(Agueda)의 우산거리(Floating Umbrellas) 같이 구간별 특성을 살린다.
송파구의 석촌호수길(석촌호 교차로, 610m)은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석촌고분군을 잇는 도로를 정비해 향후 이 일대 내ㆍ외국 관광객에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차로를 기존 4차로에서 1차로 줄여 보도공간을 늘리고, 도로변에 의자와 탁자를 놓은 파클릿(parklet)과 관광버스 정차면을 조성할 예정이다.
간송미술관, 심우장 등 문화시설이 모여있는 성북구 성북로(성북초교~한성대입구 교차로, 850m)는 도심 북부의 문화ㆍ예술 대표지로 꾸며진다. 기존 4차로를 2차로로 만들고, 보도폭은 8m에서 최대 20m까지 확장한다. 곳곳에 소규모 공연장, 상설 전시관, 거리카페 등도 들어선다.
이들은 모두 보행밀도가 높으면서 주거ㆍ관광ㆍ문화 등 지역별 특색을 갖추고 있어 보행로가 조성되면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는 기본설계를 4월 중 확정하고 공사에 들어간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도심 중심으로 이뤄졌던 ‘걷는 도시, 서울’의 보행 네트워크를 부도심으로 확대한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 전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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