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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재건축 용틀임, 강남 최고 부촌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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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재건축 용틀임, 강남 최고 부촌으로 거듭난다

입력
2016.03.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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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공2단지 분양 시작으로 2020년까지 1만5,000가구 들어서

강남 속 미니 신도시, 강남구 최고 부촌될 듯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올해 첫 분양(25일)에 들어가는 삼성물산은 단지를 강남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957가구가 들어서는 이 단지는 이름을 축복(블레스)과 고품격(프레스티지)의 합성어인 ‘래미안 블레스티지’로 정했고, 재건축 단지로는 처음으로 조식서비스도 도입했다. 호텔신라와 협업해 호텔급 수준의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커뮤니티 시설도 만들 예정이다. 분양가는 11일 대의원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건설사와 조합은 분양가를 3.3㎡당 3,800만원선에서 협의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설 최고급화는 물론, 서비스까지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개포지구가 올해부터 재건축을 본격화한다. 정부가 서민주택 공급을 위해 1만7,000여 가구 규모의 단지들을 강남구 개포ㆍ도곡ㆍ일원동 일대에 조성, 1982년 첫 입주를 시작한 개포지구는 34년이 흐른 현재 강남이라는 입지를 등에 업고 부자동네로 거듭난 상태. 여기에 낡은 주택이 새것으로 바뀌어 강남 속 ‘미니 신도시’가 되면 최고의 부촌(富村)이 될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개포주공 1ㆍ2ㆍ3ㆍ4단지, 개포시영 등 5개 단지에서 1만2,000여 가구가 재건축에 들어간다. 이중 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가는 곳은 개포주공2단지(3월), 3단지(6월) 등 2곳이다. 나머지 주공 1ㆍ4단지 등은 하반기나 내년 초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인기 지역이다 보니 각 단지의 시공사 선정 경쟁도 치열했는데 결국 모두 대형 건설사들이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주공 2단지와 개포시영 등 2개 단지를 선점했고 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1단지, 현대건설은 3단지, GS건설은 4단지를 각각 맡았다. 현대건설은 고급 단지용 브랜드(더 에이치) 적용과 강남 최초의 테라스하우스를 내세우고,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호텔급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특화 경쟁도 치열하다.

개포지구가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강남의 노른자 땅에 대규모로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장이기 때문. 강남구청에 따르면 2020년까지 개포지구에는 재건축으로 1만5,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강남구 아파트(12만가구)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또 5층 규모의 저층ㆍ저밀도로 지어진 곳이 대부분이라 사업성이 좋다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저층아파트일수록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이 낮은데, 이럴 경우 재건축을 통해 공급 가구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분양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 집값도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개포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3,986만원으로 강남 최고 부촌인 압구정동(3,881만원)을 넘어섰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개포동은 양재천과 대모산, 구룡산 등을 끼고 있어 강남에서는 드물게 녹지 환경이 풍부한 곳으로 꼽히는데 몇 십 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없던 곳이라 3.3㎡당 4,000만원 선까지 가도 분양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초구 반포에 비해 학군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재건축 뒤엔 신흥 주거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많이 올라 있기 때문에 웃돈을 노린 단기 투자는 자제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공 1단지만 하더라도 전용 52㎡의 시세가 11억원선으로 반년 전보다 최고 1억원이 올라 있는 상태다. 재건축 아파트 투자는 조합원 물량을 싼값에 미리 사둬 일반분양보다 낮은 가격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아야 값어치가 있는 것인데, 이렇게 조합원 매물을 비싼 가격으로 사고 추가분담금까지 내면 웃돈을 얻기가 어렵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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