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표 첫 컷오프 오늘 결론
친노ㆍ운동권 실명 적힌 명단 돌기도
더불어민주당의 2차 물갈이 발표를 하루 앞둔 8일 현역 의원들은 되살아나는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악몽에 시달렸다. 특히 친노ㆍ운동권 의원들의 포함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며 이들의 실명이 언급된 출처 미확인 문서가 돌아다니는 등 ‘김종인표 컷오프’ 공포가 당 안팎을 덮쳤다.
이날 이틀째 정밀심사를 이어간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한 후 발표할 계획이다. 정밀심사는 여론조사와 경쟁력 평가, 윤리심사 등을 진행한 후 이를 토대로 3선 이상 중진의 50%, 초ㆍ재선의 30%를 대상으로 한 공관위원들의 가부투표로 최종 공천배제자를 결정한다. 공관위 관계자는 “모든 현역 의원에 대한 심사가 종료되지 않아 9일에는 일단 초ㆍ재선 의원에 한해서만 (공천배제) 발표를 한다”고 전했다. 공관위원 중 단 한 명이라도 가부투표에 부치자고 하면 투표를 진행해 예상보다 심사작업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천배제자 명단은 대상 의원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경선 후보 명단에서 제외하거나 해당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하는 방법으로 간접적으로 공개된다. 지금까지 더민주 현역 의원 중 공천심사에서 살아남은 의원은 94명으로 이중 10명 내외가 추가로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지며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산 넘어 산이라더니 이젠 컷오프 넘어 컷오프”라고 한탄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해찬 의원 등 소위 친노나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실명까지 탈락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름이 거론된 한 초선 의원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난색을 표했고 공관위 측도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2일 국민의당에 야권통합을 제안하면서 당내 패권주의 청산을 약속했던 만큼 이번 공천배제자에 친노ㆍ운동권 의원들이 포함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전날 이 의원을 포함한 더민주 현역 의원 다섯 명을 표적공천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공천배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차 컷오프로 인해 대구 지역의 홍의락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의 후폭풍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김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공천 조건임을 누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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