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내 대표적인 구도심 상권인 육림고개 일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육림고개 상권은 춘천시내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서 육림극장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1980년대까지 극장과 롤러스케이트장, 노점 등이 밀집한 번화가였지만 20년 넘게 극심한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구도심 공동화와 유통업태 변화로 문 닫는 점포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춘천시가 지난해부터 ‘막걸리 촌’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부활의 전기를 맞았다. 지난해 육림고개에 막걸리 가게 3곳이 문을 연 데 이어, 이번 주에 2곳이 더 개점할 예정이다. 옛 추억과 서민적인 분위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맛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빈 점포가 선술집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올 들어 상권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더욱 좋아졌다. 지난 1월 상인회 결성에 이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점가로 지정 받고, 최근 정부 청년상인 창업지원 대상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 10곳의 청년 점포가 들어선다. 개성 넘치는 상품을 판매하는 청년 점포는 막걸리 촌과 어우러져 상권 회복에 촉매가 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앞으로 세 차례 벼룩시장을 열어 육림고개 상권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동신 육림고개 상인회장은 “지역사회 재능기부로 이야기가 있는 그림 골목이 생기고, 시의 지원으로 시민장터도 대성황을 이뤄 상권 회복은 물론 시내 관광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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