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현. /사진=kt
kt 김상현(36)이 올해 첫 공식 경기부터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상현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2구째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2점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30m.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이다.
김상현은 3회말에 또 한번 대포를 가동했다. 그는 3회말 2사 후 노경은의 5구째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홈런 2개 모두 방향이 이상적이었다.
그 동안 당겨치기에 능했던 김상현은 이날 가운데와 우중간으로 홈런을 날렸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 후 "김상현의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며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kt는 김상현의 홈런포 등으로 앞서 나가다가 5-5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음은 김상현과 일문일답.
-첫 경기부터 홈런 2방을 쳤는데.
"스프링캠프에서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밀어친 타구의 방향이 좋아 홈런으로 연결됐다. 욕심 없이 편한 마음으로 쳤다."
-밀어치는 데 신경을 많이 쓴 이유가 있다면.
"예전에는 힘으로만 치려고 했던 게 있었다. 밀어 쳐야 한다는 말은 예전부터 들었는데 내가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단장님에게 '변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못 낸다'는 말을 듣고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는 창단 팀이고, FA를 앞둔 상태라 욕심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FA 계약도 마쳐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변화를 줄 필요도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왜 이제서야 변화를 줬을까라는 후회도 된다."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는 전혀 없는 것인지.
"메커니즘보다 나 자신을 바꿔서 그렇다. 기존의 내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캠프 때 잘 안 돼 화도 나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조금씩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결과도 잘 나와 만족스러웠다."
-이제 잔부상은 완벽히 떨쳐냈다고 봐도 되는지.
"안 좋았던 무릎 상태는 좋아졌다. 약점이라면 나이가 있다 보니까 체력이다. 예전 같지 않다(웃음)."
-팀 내 유력한 4번 타자로 꼽히는데.
"솔직히 4번보다는 5번이 편한 것 같다. 왜 이렇게 4라는 숫자를 보면 위축되는지 모르겠다."
-올해 타격 페이스가 빨리 올라온 것인지.
"이번엔 빨리 올라왔다. 작년에는 자신 있는 게 아니라 빨리 몸을 만들어 쳐야겠다는 생각에 급했다. 올해는 밸런스가 좋으니까 기분도 좋다."
-이진영, 유한준의 합류가 또 다른 자극제로 작용했는지.
"(이)진영이는 3할 타자, (유)한준이도 좋은 결과를 내고 온 타자다. 아직도 나는 배우는 단계다. 서로 간의 좋은 모습을 보고 배우려고 한다."
-올 시즌 출발이 좋아 느낌이 좋아 보인다.
"아직 시범경기라 잘 모르겠다. 집(수원구장)에 오니까 마음은 편하다."
수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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