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임즈(왼쪽)와 박석민. /사진=NC
NC 박석민(31)이 친정 삼성을 상대로 이적 후 첫 홈런을 쳤다.
박석민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5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상대 선발 정인욱의 시속 138㎞ 직구를 힘껏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 박석민은 아직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시범경기인 데다 10년 넘게 몸 담았던 친정 팀에 홈런을 뽑아낸 만큼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박석민에게 삼성은 각별한 팀이다. 대구 토박이로 2004년 입단 이후 줄곧 푸른 유니폼을 입으며 최고 3루수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역대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NC와 계약했을 때도 '대박'을 터트린 기쁨보다 삼성에 대한 마음이 걸렸다. 2015년 12월 NC 소속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친정 팀 얘기를 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박석민은 반갑게 삼성 선수단을 찾아 인사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추억은 가슴에 묻고 박석민은 새 팀에서 첫 경기부터 홈런포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박석민이 가세한 NC는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3~6번 중심타선은 상대 팀에 공포 그 자체다. 선수들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 나성범은 "내 뒤에 테임즈가 있어 편했는데 (박)석민이 형까지 오니까 더 편안함을 느낀다"며 "내가 봐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실제 베일을 벗은 NC 중심 타선은 막강했다. 이날 5번 자리를 박석민에게 내주고 6번에 자리한 이호준은 0-5로 뒤진 2회말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가동했다. 부상 탓에 2군 대만 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돌아오자마자 호쾌한 한 방을 날렸다. 6회에는 1사 후 나성범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테임즈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박석민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ㆍ2루를 만들었고,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연결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용덕한의 병살타로 NC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경기는 3-5로 졌지만 NC 중심타선은 나성범 2타수 1안타 1볼넷, 테임즈 3타수 1안타 1타점, 박석민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이호준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등 4명이서 총 5안타(2홈런) 3타점을 합작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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