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리아, 감사합니다."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이 유창한 한국말로 첫 인사를 건넸다. 손을 흔들며 무대에 오른 그는 다섯 번째 공식 내한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잭맨은 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 오는 건 언제나 즐겁다. 2009년부터 서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라 더욱 기분이 남다르다. 이번에 들고 온 '독수리 에디'는 소외된 약자 이야기로 심장을 뛰게 만들 감동 영화다. 영화가 끝나면 눈물이 나올 수 있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잭맨은 '독수리 에디'를 통해 세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엑스맨'과 같은 액션 영화에서 탈피했고, 스키점프를 배웠고, '킹스맨'의 태런 애저튼과 처음으로 만났다.
한국 팬들에게 잭맨은 엑스맨으로 친숙하다. 이번엔 천재 스키점프 선수이자 코치 역할을 맡아 감정 연기에 치중했다. 잭맨은 "다른 사람들이 운동하는 걸 지켜보는 역할이라 좋았다. 가장 즐겁게 촬영했던 영화 중 하나다. 액션 영화가 아니라 촬영 전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운동을 할 필요가 없어서 또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배역은 그룹 크림의 드러머 진저베이커를 모티브로 했다. 진저베이커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브론슨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호주 출신의 잭맨은 스키점프라는 영화 소재가 낯설었다. 그는 "호주는 산도 별로 없고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영화를 통해 처음 스키점프를 접했는데 곧장 매료됐다.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목숨을 위협하는 스포츠다. 평창올림픽이 곧 열리는데 스키점프를 꼭 관람하길 추천한다. 얼마나 웅장하고 멋있는지 체감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한 에저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영화에 들어가기 전 테스트가 필요했다. 말하자면 '케미스트리 테스트'다. 우정영화라서 둘의 호흡이 중요했다. 촬영 전 애저튼을 따로 만났는데 처음 본 순간 멋진 배우라는 걸 느꼈다. 영화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더라. 기대 이상으로 부합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독수리 에디'는 영국 스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진 에디(테런 에저튼)가 미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에서 퇴출된 브론슨(휴 잭맨)을 만나 올림픽을 향한 유쾌한 도전을 그린 영화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오는 4월 7일 국내 개봉.
사진=임민환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