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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리멤버' 출연 후 고등학생들이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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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리멤버' 출연 후 고등학생들이 자꾸…"

입력
2016.03.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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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새 20년 차의 중견 배우가 됐다. 강호 무림의 여러 파처럼 배우에도 분파가 있다면 배우 박성웅은 거친 인상이 모인 '카리스마파(派)'의 넘버 투쯤 되는 위치에 올랐다. 이름 석 자를 알린 '태왕사신기'부터 '신분을 숨겨라', '신세계' 등등에서의 모습은 카리스마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살려는 드릴게", "죽기 좋은 날씨네"(영화 '신세계')의 명대사까지 보유한 유단자쯤 된다. 박성웅은 2016년 드라마 '리멤버', 영화 '검사외전'에서 카리스마의 방향을 튼 캐릭터로 연달아 흥행타를 치고 있다.

-'리멤버' 최종회 시청률이 20%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였다.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지만 매사 최선을 다할 뿐이다. '리멤버'는 감사하게도 반응이 꾸준히 좋아 촬영길 발걸음이 가벼웠다. 현장에서 구심점을 잡아아 하는 선배의 위치인데 팀 분위기가 좋아 (시청률) 부담감도 떨칠 수 있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변호사를 어떻게 연기했나.

"연기할 때 접근하는 방식이 박성웅의 000로 하는 식이다. 이번에도 성공과 내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변호사 박동호가 됐다. 대본 안에서 최대한 뽑아내려고 노력했다."

-작품마다 캐릭터에 잘 빠지는 편이지 않나.

"맞다. 연기할 때 매번 캐릭터에 빠지는데 이번에는 좀 심했다. 박동호한테 심하게 빠졌다. 한 200%정도? 16회쯤 헤어질 생각을 하니 먹먹했다. 원래 끝날 때가 오면 그런데 이번엔 좀 일찍 왔다. 납골당 촬영을 하는데 분장하기 전부터 계속 눈물이 나 혼났다. 극중 진우가 '저를 아세요?'라고 하는 대사에서 눈물이 많이 났다."

-왜 그렇게 심하게 빠졌나.

"'리멤버'는 매주 시청률이 2%씩 오르면서 현장이 되게 즐거웠고, 배우들끼리 합이 잘 맞았다. 매 순간이 소중했다. 그러니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캐릭터에) 더 빠져들게 된 것 같다."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승호와의 브로맨스도 돋보였다.

"(유)승호가 리액션을 잘 받아서 그렇다. 사십 넘게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착하다. 머리끝부터 발끝, 심장 안에 있는 피 한 방울까지 좋았다. 힘든 촬영 일정에 한번도 찡그린 적이 없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데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전작들과 달리 후배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내 연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중심이 됐다. 후배들이 편한 현장이 되어야 연기가 잘 나올 수 있어 일부러 아재개그도 했다."

-누가 잘 받아주던가.

"승호다. 썰렁한 농담을 해도 안 웃겨도 웃었다. 백허그를 할 때도 기분 좋게 웃어줬다."

-전작들에 비해 좀 순한 모습이었다.

"부드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애드리브도 일부러 많이 했다. 대사보다 행동 애드리브가 많았다. 극 초반 법정에 들어갈 때 일부러 스탭을 밟기도 했다. 예전엔 한쪽만 삐죽 튀어 나온 모습이라면 '리멤버'는 8면체, 16면체로 다양하게 변하려 했다."

-경상도 사투리도 시도했다.

"부산 분들께 욕을 많이 먹었다. 비판은 어느 정도 각오했던 부분이었다. 그 분들을 어떻게 속이겠나. 최선을 다했기에 부정적인 반응에 휘둘리지 않으려 했다. 울산에서 자라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아내가 사투리 지적할까 긴장했다."

-조폭 검사 변호사 형사 등 센 역할이 많았다.

"만으로 20년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절반이 빛을 찾기 위해 노력한 10년이었다.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여전히 목마르고 갈망하는 배우인데 이전과 달리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유호정 선배와 호흡하는 멜로물 '그대 모습은 장미'에서는 싸움도 못하고, 자상한 남자로 나온다."

-대중은 여전히 무섭게 본다.

"'리멤버' 이후 고등학생들이 이제는 말을 건다. '진우야 한번 해주세요' 라고 부탁도 듣는다. 아줌마 한 분이 '리멤버 맞죠, 맞죠?' 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법대 출신인데 기억 나는 사법 조항이 있나.

"에이 졸업한지가 언제인데~. 다만 형법 250조 살인죄는 하도 들어서 잘 안다."

-배우 밖의 박성웅은 어떤가.

"배우, 가장,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고 산다. 어제 새벽까지 촬영하고, 오늘은 인터뷰하고 내일은 아들과 노는 아빠다."

-인생의 리멤버는 뭔가.

"드라마 '태왕사신기', 우리 아들, '신세계' 그리고 '리멤버'와 '검사외전'이다. '검사외전'이 천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황정민 혹은 강동원이 터지겠지 했는데 내가 연기한 양민호에 대한 반응이 좋을 줄 예상 못했다."

-아내 신은정이 빠졌다.

"'태왕사신기'가 곧 신은정이다. 작품을 하면서 반려자도 만났다. 요새 공처가가 됐다. 아들 상우가 일곱 살인데 한 번도 떼쓴 적이 없는 아이다. 이성민 선배가 '미생' 때 본 적이 있는데 특별한 아이라고 했을 정도다."

-육아예능 출연도 제안 받지 않았나.

"2년 전에 '아빠 어디가' 얘기가 있었는데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애가 공인이 되는 거라 출연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카메라 뒤에서 얼마든지 놀 수 있으니까."

-인기가 많은 만큼 통장 잔액도 비례하나.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최근에 강남으로 이사를 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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