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축구리그로 손꼽히는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뜨거운 이적시장이 열린다. 다가오거나 진행되는 시즌 준비를 위해 팀을 재정비 하기 때문이다. 각 팀들은 포지션 별로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고, 활용도가 낮은 선수를 내보내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는다.
선수 이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축구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과거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라도 전력이 정비되지 않으면 기대 이하 성적으로 추락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독일의 ‘FC 바이에른 뮌헨’이나 스페인의 ‘FC 바로셀로나’,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명문 축구팀을 비롯해 리그별 우승 팀들이 매 시즌 전력 보강에 부단히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축구팀들이 좋은 성적을 위해 전력을 보강하는 것처럼 우리도 투자 목표에 따라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서 펀드별 투자 비중을 배분하고 포트폴리오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관리와 조정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며 투자 자산의 비중을 적정하게 조절하는 이 같은 노력을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한다.
효율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기 위해서는 시기와 방법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먼저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펀드에 가입한 이후에 장기투자를 한다고 맹목적으로 무조건 방치해두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6개월, 1년 등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하며 이렇게 시기를 두고 리밸런싱하는 것을 정기조정법이라 한다. 주기를 정하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3개월에 한번씩 나오는 펀드운용보고서를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펀드에 투자하면서 매일매일 펀드수익률을 확인하며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펀드가 자신을 대신해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에게 투자를 맡기는 간접투자상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펀드의 운용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한 펀드가 운용철학과 전략에 맞게 잘 운용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두 번째, 펀드 포트폴리오 투자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는 투자목표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대상을 분산하여 일정 비율로 배분하게 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면서 구성 펀드 비중의 차이가 발생했는지 살펴보고 그 차이를 조정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비중이 높아지거나 낮아진 펀드의 비중을 조정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 펀드의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의 비율을 유지하고 전체적인 성과를 높여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투자비중에 기준을 두고 비중 차이가 발생하면 조정해주는 방법을 정율조정법이라 한다.
예를 들어 A투자자가 펀드 포트폴리오를 국내주식형 펀드 20%, 해외주식형 펀드 30%, 국내채권형 펀드 30%, 원자재펀드 20%로 구성했다고 가정해보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해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해 국내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15%, 해외주식형 펀드가 25%로 내려가면서 채권형 펀드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다. 이럴 경우 채권형 펀드 일부를 매도해 주식형 펀드의 투자비중을 높여 초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정기적으로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하며 배분비율이 변동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예외적으로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 주기를 임시적으로 변경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해본다면 우리가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어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언제든지 타고 있는 배의 돛은 조정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주기를 선택해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 성과를 높여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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