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히 20대 총선에서 상대 당 후보를 겨냥한 ‘킬러 공천’ ‘표적 공천’을 공언하고 있어 대진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7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갑ㆍ을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이상민 의원이 (국정) 발목을 엄청나게 잡았다”면서 “킬러 투입을 안 해도 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에선 이 의원이 지난 2014년 6월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여야 쟁점법안 처리의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잡기를 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전 유성이 선거구 획정상 분구되면서 신설된 유성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이다.
새누리당이 서울 노원병과 관악갑을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해 각각 이준석 전 당 비상대책위원과 원영섭 변호사의 공천이 확실해진 것도 킬러 공천에 해당한다. 노원병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관악갑은 친노 핵심으로 분류되는 유기홍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다. 당내에선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대희 최고위원을 마포을에 투입해 정청래 더민주 의원과 맞붙게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최고위원은 “여기(마포갑)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야당의 표적 공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민의당 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이날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현역 의원 지역구 10곳을 ‘친박ㆍ친노’ 지역구로 정하고,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요청했다. 새누리당에선 김을동(서울 송파병) 윤상현(인천 남구을)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한선교(경기 용인수지)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의원 등 5명의 지역구, 더민주에선 정청래(서울 마포을) 이목희(서울 금천)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이해찬(세종시) 의원 등 5명의 지역구가 선정됐다. 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의 킬러 공천설과 국민의당의 표적 공천 요구와 관련해 트위터에 “새누리도, 새누리 2중대도 나에게 킬러를 보낸다고 한다. 난공불락인 마포(을). 약골들만 와서 골골하니 이해하겠다”며 “정 그럴 거면 김무성-안철수 쌍으로 나와라. ‘올킬’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더민주도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겨냥해 광주서을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 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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