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강원도가 동계스포츠 저변 확산을 위해 실업팀 창단에 노력하고 제2경춘국도 건설 등 공동의제를 설정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소속 정당이 다른 도지사와 시장, 군수가 두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그 동안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던 일이다.
남경필(51ㆍ새누리) 경기지사와 최문순(60ㆍ더민주) 강원지사를 비롯한 경기, 강원지역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단 등은 7일 KT&G상상마당 춘천에서 상생 협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남 지사와 최 지사 등 참석자들은 토론회에 앞서 평내호평역에서 만나 경기도와 강원도를 통과하는 ‘ITX-청춘열차’를 함께 타고 춘천으로 내려왔다.
앞서 강원도와 경기도는 지난해 4월 상생을 위해 처음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부터 ‘트루 드(Tour de) DMZ 자전거 퍼레이드’ 행사와 한강에서 철원을 잇는 자전거 길 국비확보 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4월 경기도와 강원도가 맺은 상생협력의 확대 버전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협력 확대는 물론 경기 여주ㆍ양평ㆍ포천ㆍ가평ㆍ연천과 강원 춘천ㆍ원주ㆍ횡성ㆍ철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붐 조성과 교통망 확충, 비무장지대(DMZ) 이용 등 9개 의제를 담은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공동의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공동응원단 구성과 동계스포츠 실업팀 창단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한탄강 생태순환 탐방로 단절구간 공동 설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공동 노력 ▦남이ㆍ자라섬 관광특구 지정 및 남양주~춘천간 자동차 전용도로(제2경춘국도) 구축 협력 ▦도신~신탄~월정 구간 등 국도 3호선 확장 ▦갈말 용화~이동 도평 군도 4호선 확장 ▦원주 화장시설 공동관리 ▦연세대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닥터헬기 공동 이용 등이다.
최 지사는 “구체적인 결실을 맺게 돼 ‘보여주기 식’ 행사라는 일부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며 “공동 협력사업이 두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남 지사는 “강원도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허리로 비무장지대(DMZ)와 물, 관광자원, 평창동계올림픽 등 공유한 자원과 협력해야 할 사업이 많은 파트너”라며 “국민들도 두 지역 공직자와 정치권의 이런 모습에 많은 기대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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