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우성, 이병헌, 손예진, 하지원 등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게임 업계의 ‘톱스타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할리우드의 스타급 배우들까지 국내 게임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문을 연 것은 모바일 게임업체 네시삼십삼분(4:33)이다. 4:33은 지난달 25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로스트 킹덤’의 모델로 영화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에 출연한 배우 올랜도 블룸을 기용했다. 국내 게임 업체가 할리우드 배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첫 사례다. 4:33 관계자는 “게임의 배경인 중세 시대와 어울리는 모델을 찾다가 과거 출연작에서 전사 역할을 여러 번 맡았던 블룸을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스트 킹덤은 할리우드 톱스타 모델 효과 등에 힘입어 이날 현재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TV용 게임 광고가 제작되기 시작한 4, 5년 전에는 아이돌 가수가 주로 모델로 기용됐으나, 이를 인기 배우들이 넘겨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스타들까지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도 최근 장수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의 모델로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모레츠를 깜짝 발탁했다. 모레츠는 서든어택 광고 촬영과 캐릭터 목소리 녹음 등을 위해 이달 3일 직접 한국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넥슨은 이달 중 서든어택에 모레츠 캐릭터를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 많은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어서 외국 배우를 모델로 쓰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할리우드 배우들의 몸값은 국내 인기 연예인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국내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 효과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해외 스타 출연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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