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윤덕여(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중국과 4차전에서 0-1로 졌다. 2무2패 승점 2에 머문 한국은 남은 베트남전(9일)을 이겨도 2위 이내에 들지 못하게 돼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접었다. 반면 중국은 3승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5승5무4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윤 감독은 이날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정설빈(26ㆍ현대제철)을 최전방에 내세운 종전 경기들과 달리 유영아(28ㆍ현대제철)를 원톱에 앉히며 승부수를 던졌다. 정설빈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민아(25ㆍ현대제철)는 전반 15분 정설빈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튕겨 나오자 빠르게 달려들었지만, 아쉽게 슈팅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중국은 역습으로 한국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중국은 전반 42분 왕산산이 선제골을 넣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왕산산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왕솽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들어 중앙 미드필드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며 중국을 압박했다. 물론 중국도 기습적인 공격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중국의 구야샤는 후반 13분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한국은 골키퍼 김정미(32ㆍ현대제철)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한국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3분 한국은 볼점유율에서 중국에 58%-42%로 앞섰다.
전가을(28ㆍ웨스턴 뉴욕 플래시)은 후반 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문을 살짝 빗겨간 두 차례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정설빈 등이 돌파를 시도하며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패스가 차단되거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중국은 장신 골키퍼의 선방으로 한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8분 전가을이 회심의 프리킥을 날렸으나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에 실패했다. 양팀은 이후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끝냈다.
김태륭 KBS 축구해설위원은 “전반 15분까지는 한국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좋았다. 그러나 전반 20분대 이후 주도권 빼앗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리드를 당한 이후 한국 선수들은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국은 후반 전가을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 점이 아쉬웠다”고 총평 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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