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섬진강 하구에서는 맑은 강 속에 벚꽃처럼 하얗게 피었다고 해 이름 붙여진 자연산 '벚굴' 채취가 한창이다.
7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강에서 자라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벚굴은 남해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의 물속 바위나 강가 암석에 붙어 서식한다.
주로 전문 잠수부가 3~4m 깊이 물속에 들어가 바위에 붙어 있는 벚굴을 채취하는데 물이 빠지면 강가에서 잡기도 한다.
잠수부들은 물때에 맞춰 한 달에 10~15일 가량 작업을 하며, 보통 한 사람이 하루 4~5시간 물에 들어가 300~400㎏의 벚굴을 잡지만 최근 채취량이 다소 줄었다.
벚굴 크기는 20~30㎝에서 큰 것은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40㎝에 이르기도 한다. 설이 지나면 잡기 시작해 산란기를 앞둔 4월 말까지 채취가 계속되며 벚꽃이 피는 시기에 뽀얀 알맹이에 살이 차 이때를 제철로 친다.
싱싱한 벚굴은 바다 굴보다 비린 맛이 덜해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한다. 섬진강 가에 위치한 신방촌과 재첩특화마을 일대 벚굴 전문 식당들은 생굴은 물론 구이, 회무침, 튀김, 죽 등으로 요리해 판다. 가격은 2~3명이 먹을 수 있는 5㎏기준으로 4만원선.
벚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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