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홍성지 9단
흑 이동훈 5단
<장면 1> 본선 16강전 다섯 번째 판, 2015년 9월 22일에 열렸다. 이동훈은 전기 준우승자 자격으로 본선 시드를 받았고, 해군 상병 홍성지는 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고 본선에 올라왔다.
홍성지는 군 복무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기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16승 3패를 거둬 승률 84%를 기록했다. 특히 맥심커피배서는 목진석, 박영훈, 원성진, 박정상 등 쟁쟁한 강자들을 차례로 제치고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최철한에게 1대 2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흑이 상변에서 중국식 포석을 펼치자 백이 우하귀에 8로 걸쳐서 16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정석 수순이다. 이동훈이 좌하귀에 17 눈목자로 걸쳤을 때 백이 <참고1도> 1로 받고 흑은 2나 A로 벌리면 가장 간명하지만 홍성지는 18로 어깨 짚어서 중앙 쪽을 중시했다.
이어서 19 때 20, 21을 교환한 다음 22로 좌변 쪽을 한 칸 뛴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참고2도> 1, 3으로 귀의 실리에 연연하면 4, 6으로 흑이 먼저 중앙으로 머리를 내미는 게 싫다는 뜻이다. 이후 34까지 백이 좌변과 하변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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