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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뽑는다…조선 ‘빅3’, 대졸 공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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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뽑는다…조선 ‘빅3’, 대졸 공채 개시

입력
2016.03.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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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적자로 비상 경영에 나선 국내 조선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졸 신입 공채에 나섰다. 현재 당면한 조선업종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선 유능한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잇따라 공채 공고를 내고 인재 수혈에 나선다.

가장 먼저 인재 채용에 나선 현대중공업은 이달 11일까지 대졸자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다.

채용 분야는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선박·해양영업, 경영지원, 설계, 영업, 생산관리, 생산지원, 원가회계, 안전환경, 전산, 인사 노무 등으로 1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원서 접수, 인재선발검사, 임원 및 사장 면접을 통해 대졸 공채를 뽑는다. 이공계의 경우 공학 기초 시험도 거쳐야 한다.

채용에서 예년과 가장 달라진 점은 필수 직무훈련(OJT) 기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최종 합격할 경우 기존에는 오리엔테이션(OT) 후 신입 사원을 필요 부서에 바로 배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일부 특수 직종을 제외하고 이공계는 설계 부분에서 3년, 인문계는 원가 부분에서 2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한 뒤 희망과 적성에 따라 부서 배치가 이뤄진다.

현대중공업은 합격 노하우도 사내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합격 노하우에 따르면 입사 지원서 작성 시 오타가 있거나 사명을 틀리게 적는 경우 원칙적으로 서류 전형에서 제외된다. 자기소개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묻어나야 하며 접수 마지막 날에는 채용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울 수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원서에 회사 이름을 가끔 대우조선이나 삼성중공업으로 써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바로 탈락이다”고 말했다.

서류 전형에 이은 현대중공업 인적성검사(HATCH)는 인성, 조직, 적합도, 종합 의사 능력 등을 평가하며 600여개 문제로 구성된다. 1차 면접에는 임원 5명이 5명의 입사 지원자와 시사에서 개인 가치관까지 다각도로 물어본다. 마지막 단계인 2차 면접에서는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 앞에서 여러 명의 입사 지원자가 면접을 보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면접에서는 시간 준수와 함께 단정한 복장, 자신감 있는 자세로 본인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중공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시사를 접하고 현대중공업 홈페이지를 필독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로 대졸 공채를 하지 않았던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터라 채용 규모는 100명 이내일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이 잘 나갈 때는 연간 400여명씩 공채를 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올해 상반기 대졸자 공채를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직무 적합성 평가 등을 거쳐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100여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류 전형은 출신 학교, 학점, 나이 등 스펙을 서류로 보지만 직무 적합성 평가는 지원서에 써낸 전공과목 이수 내역과 활동 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그동안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쌓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보는 제도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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