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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맛 본 박병호, MLB 홈런 사냥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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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맛 본 박병호, MLB 홈런 사냥 본격 시작

입력
2016.03.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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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탬파베이전 1회 만루포…4경기 만에 '손맛'

미네소타 30홈런 타자, 2010년 후 딱 1명

"살아남으려면 장타가 중요하다. 장타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지난 1월 박병호가(30·미네소타 트윈스) 미국으로 떠나며 한 말이다.

한국을 떠나며 간절하게 장타를 바랐던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첫 장타를 만루 홈런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경기 만에 첫 홈런을 날렸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터졌다.

2사 만루에서 제이크 오도리지를 상대한 박병호는 3구를 공략, 중앙 펜스를 넘겼다.

박병호는 이날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을 올렸고, 시범경기 성적은 11타수 2안타(타율 0.182)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미네소타는 탬파베이에 5-4로 승리했다.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 공을 펜스 너머로 보내는데 일인자였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타격폼을 여러 번 수정하는 노력까지 곁들여 KBO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데뷔 후 첫 풀타임이었던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4년 연속 홈런왕, 그리고 2년 연속 50홈런 돌파 모두 KBO 최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시장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는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금액 1천285만 달러(약 156억 원)를 투자한 것도 홈런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투고타저 현상이 수년째 이어진 메이저리그는 홈런타자 가치가 높다.

마지막으로 홈런 50개를 넘긴 선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크리스 데이비스였다.

2013년 홈런 53개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2014년 도핑 결과 암페타민이 검출됐다.

아무런 논란이 없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50홈런 타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호세 바티스타로 2010년 54개를 쳤다.

미네소타는 2010년 이후 홈런 30개를 넘긴 타자가 2012년 조시 윌링엄(35개) 딱 한 명이다.

박병호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구체적인 홈런 목표 개수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박병호는 "홈런을 칠 수 있는 장점을 계속해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들 홈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찍 홈런을 신고한 박병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 강정호 성적을 유사하게 예측했던 통계 전문가 클레이 대븐포트는 올해 박병호가 타율 0.261 34홈런 98타점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범경기 출전 4경기 만에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박병호가 대븐포트의 예측을 '연타석 홈런'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홈런 사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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