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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우자판 야구장’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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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우자판 야구장’ 갈등 격화

입력
2016.03.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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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이 1일부터 시민 출입을 전면 차단한 옛 인천 대우자판용지 내 야구장.
부영그룹이 1일부터 시민 출입을 전면 차단한 옛 인천 대우자판용지 내 야구장.

부영, 작년 부지 매입 후 출입 막아

시민 “개발계획 없는데… 기업 횡포”

부영그룹이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매입한 인천 대우자동차판매용지(송도 매립지) 개발을 놓고 인천 시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부지 일부가 10여년동안 인천시민들의 체육시설로 이용돼 왔는데, 부영 측이 최근 폐쇄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 부영 등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옥련ㆍ동춘동 907번지 일대 15만5,927㎡에서 야구장 4개를 관리해온 정모(52)씨 등은 지난달 법원에 출입 및 사용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부영이 운동장 사용을 방해하는 행위를 멈춰달라는 취지에서다. 이 야구장은 사회인 야구리그 등이 운영돼 현재 10만 시민들이 이용 중이다. 포털 다음 아고라에도 “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청원운동이 벌어질 정도다.

야구장을 포함한 대우자판 부지(92만6,951㎡)는 당초 86아시안과 88올림픽 때 외국 관광객들이 이용할 유원지 조성을 위해 야산을 깎고 갯벌을 매립한 땅이다. 하지만 매립 공사가 늦어진데다 한독의 부도로 유원지 개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이 부지는 1996년 대우그룹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유원지 조성계획은 상업ㆍ준주거지 개발로 바뀌게 됐고 이에 맞춰 용도도 변경됐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했다는 이유로 감정가만 1조481억원에 달할 정도로 금싸라기 땅이 됐다. 하지만 대우그룹의 해체로 2014년 법원경매에 등장했고, 부동산 경기불황에 25개 필지를 일괄 매입해야 해 4차례 유찰됐다. 이렇게 반의반토막이 난 땅을 부영이 지난 해 10월 3,150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새롭게 부지의 주인이 된 부영은 1일부터 시민들의 운동장 출입을 전면 금지했고, 시민들은 “시민을 위한 개발계획도 내놓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설물조차 이용 못하게 하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부영측은 “도시개발사업의 유효기간인 6월말까지 계획을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청사진은 내놓지 않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납득할만한 계획을 내놓지 않으려면 사업을 취소하고, 공원 등으로 조성해 도심 완충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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