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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바다 위 LNG 공장, 조선업계 희망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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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바다 위 LNG 공장, 조선업계 희망 띄웠다

입력
2016.03.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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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바다 위 LNG 공장'이라 불리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PFLNG 사투'. 대우조선해양 제공
그림 1'바다 위 LNG 공장'이라 불리는 세계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PFLNG 사투'.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 FLNG선 ‘사투’ 명명

채굴부터 생산ㆍ하역까지 한번에

8억달러짜리… 불황 타개책 주목

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바다 위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이라 불리는 세계 첫 ‘부유식 LNG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FLNG)’ 선박은 길이 365m, 폭 60m, 높이 100여m의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해수면에서 건물 20층 높이인 배 갑판에 오르자 불필요한 가스 등을 태우는 150m 높이의 플레어(flare) 타워가 맨 처음 눈에 들어왔다. 정제 액화 발전 설비와 파이프 등 4만6,000톤에 달하는 구조물은 거대한 정글짐처럼 뱃머리부터 배 끝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성근 옥포조선소장(전무)은 “가장 중요한 기본설계는 프랑스 테크닙의 도움을 받았지만 육지의 설비를 배에 조밀하게 건조하는 고도의 작업인 상세설계와 생산설계는 자력으로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 옥포조선소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사가 발주한 FLNG를 ‘페트로나스 FLNG 사투(PFLNG SATU)’로 이름 짓는 명명식이 진행됐다. FLNG는 바다 위에 뜬 상태로 심해에 묻힌 가스를 채굴한 뒤 정제와 액화를 거쳐 LNG를 생산하고, 저장과 하역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해양플랜트 설비다. 이는 바다에서 채굴한 가스를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단 육상 보낸 후 액화ㆍ저장하는 기존 생산방식을 바꾸는 것이어서 일찌감치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수주액도 8억달러(1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첫 도전은 난관도 있었다. 테크닙조차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완성하는 데 애를 먹어야만 했고 장비 조달 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초 지난해였던 인도시기는 올해 4월말로 늦춰졌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도전은 결국 성공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PFLNG SATU’의 면적은 축구장 3.6배에 달했다. 총 무게는 12만톤. LNG도 우리나라 3일 사용량보다 많은 최대 18만㎥까지 저장할 수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LNG 생산 모든 작업을 배 위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의 배를 세계 최초로 건조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배는 앞으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 북서부 해역에 위치한 카노윗 유전에 투입돼 연간 최대 120만톤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해양 가스전 개발 붐이 본격화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FLNG가 한국 조선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거제=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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