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술에 취한 윤모(47)씨가 대전 동구 H종합병원 응급실에 갑자기 들어오더니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원장을 잘 알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이 광경을 보는 환자들은 겁에 질렸다. 응급실 보안요원이 윤 씨를 막으려 하자 “사람을 친다”며 고소하겠다고도 했다. 보안요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만 끓였다. 결국 병원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윤 씨는 지역 종합병원 응급실 등에선 유명(?) 인사다. 그 동안 수차례 응급실 등을 찾아와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대전 중구 C종합병원에서 “진단이 적게 나온다”며 난동을 피웠다. 작년 12월에는 대전 대덕구 J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입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주사바늘을 뽑아 던진 뒤 의사의 안경을 벗기고 멱살을 잡기도 했다. 윤 씨는 “진료거부를 하는 거냐. 죽여버린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윤 씨의 계속되는 행패에 응급실 간호사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윤 씨가 병원을 찾아오면 다른 환자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윤 씨는 결국 병원 응급실에서 상습적으로 난동을 부리고, 보안요원 등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업무방해)로 대전중부경찰서에 구속됐다.
대전중부서 관계자는 “윤 씨는 지역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 보안요원들에게 두려운 존재로 소문나 있다”며 “앞으로도 응급실 폭력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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