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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김성령, 걸크러시 양김(兩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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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김성령, 걸크러시 양김(兩金)시대

입력
2016.03.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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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시그널' 김혜수 /SBS '미세스캅' 김성령

역시 언니들이다.

배우 김혜수와 김성령이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두 사람은 각각 tvN '시그널'과 SBS '미세스캅2'에서 여형사 캐릭터로 '걸크러시 (Girl+Crush)'의 중심에 섰다.

김혜수와 김성령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들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감탄을 자아낸다. 다수의 시상식에서 드러난 아름다운 몸매와 당당한 애티튜드 또한 걸크러시 조건에 부합한다. '김혜수 패딩', '김혜수 헤어', '김성령 패션', '김성령 몸매' 등의 연관검색어만 봐도 여성들의 워너비라는 걸 여실히 증명한다.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김혜수가 먼저 '시그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무전기를 매개로 199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 특성상 김혜수는 나이를 초월한 연기를 보여줬다. 20대의 어리바리 초짜 경찰부터 책임감 넘치는 장기미제사건팀장 역할까지 차수현의 20년 세월을 한 작품에서 소화했다. 특히 무서운 선배 조진웅과의 관계 속에서 차수현이란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차수현이 어떻게 정의감 넘치는 형사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연기로 설득력을 더했다. 종영까지 한 주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김혜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김성령은 5일 스타트를 끊은 '미세스캅2'에서 뉴욕 연수를 마친 경찰아줌마 고윤정을 연기했다. 앞서 시즌1 김희애, '시그널' 김혜수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색다른 여형사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유능한 형사와 스타일리시한 여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보여줬다. 기존 여형사의 틀을 완전히 깼다.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 돌아온 만큼 와인색 머리와 블랙 네일아트에 화려한 옷차림은 물론 하이힐까지 장착했다. 발차기와 업어치기로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것은 물론 손하트를 그리며 예쁘게 봐달라는 반전 애교도 보였다. 첫 방송부터 '령크러시'라는 별칭을 얻었고, 최고시청률 1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으며 안방극장 돌풍을 예고했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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