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6일 오전 논현동 KBL센터서 열렸다. 왼쪽부터) 고양 오리온 이승현 선수, 추일승 감독, 울산 모비스 양동근 선수,유재학 감독,안양 KGC 김승기 감독,오세근 선수.전주 KCC 추승균 감독,하승진 선수가 우승컵을 앞에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언제까지 유재학 감독이냐. 식상하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
"추일승 감독 본인한테 압박일 것이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날 선 설전이 오갔다. 특히 1963년생, 82학번 동기에 실업 기아자동차 창단 멤버인 추일승 감독과 유재학(이상 53) 감독의 주고 받는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다. 두 팀은 8일부터 울산에서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먼저 유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뒤 "이제 내려올 때가 됐다"며 선방을 날렸던 추 감독을 향해 공격했다. 유 감독은 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추 감독 말대로 내려올 때가 되긴 했다"며 "추 감독이 꼭 올라가야지. 사람 일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한테 압박일 것"이라며 "우리가 2위를 했지만 멤버 구성은 3위 오리온이 더 좋다.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라 추 감독이 마음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올해 4연패를 노리는 반면 추 감독은 오리온 감독 부임 후 처음 4강에 올랐고, 계약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이에 추 감독은 "언제까지 유재학 감독이냐. 식상하다"며 "한국 농구를 위해서라도 빨리 갈아 치워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또한 "양동근(모비스)도 언제까지 MVP를 받을 거냐. 이승현(오리온)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자신의 제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곧바로 마이크를 잡은 유 감독은 "그래서 꼭 올라가라. 반드시"라고 거들었다.
감독들의 신경전에 제자들도 가세했다. 이승현은 "갑자기 엄청난 부담감이 몰려온다"며 웃은 뒤 "꼭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고 싶으니까 (양)동근이 형이 양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동근은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며 "내가 (이)승현이한테 평소데 잘해줬는데 왜 공격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진행된 1위 전주 KCC와 4위 안양 KGC인삼공사 두 팀의 미디어데이에서는 진지한 결의가 느껴졌다. 추승균(42) KCC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 많이 붙어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며 "시즌 후 14일 정도 휴식일이 있었는데 컨디션 조절과 게임 감각 걱정되지만 연습은 계속 해왔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가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승기(44) KGC인삼공사 감독은 "시즌 초반 악조건으로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모든 걸 다 보여줘 4강까지 올 수 있었다"며 "KCC와 맞붙는데 누가 이기든 간에 이겼을 때 정말 기분이 좋고, 신나서 승리에 대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게임하고 싶다. 지더라도 실력에 대해 승복하고 팬들에게 명승부 했다는 소리를 듣게끔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 팀 대표 선수로 자리한 KCC 하승진(31)과 KGC인삼공사 오세근(29)은 팀의 마지막 우승 당시보다 "지금이 더 낫다"고 입을 모았다. 하승진은 "우리 팀에는 모든 분들이 알고 있듯이 안드레 에밋이라는 특출한 선수가 있다"고 했고, 오세근은 "그 때보다 외국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이정현이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팀은 7일부터 전주에서 격돌한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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