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KIA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지난해 KIA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47) 감독은 '꼴찌' 후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였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와중에도 야구는 '팀 스포츠'임을, 그리고 LG 사령탑으로 검증한 '김기태 매직'을 입증한 한 해였다. 김선빈(27ㆍ상무)과 안치홍(26ㆍ경찰 야구단)이 복귀하는 내년을 '부활 원년'으로 삼은 KIA는 올 시즌이 그 초석을 다지고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윤석민(30)이 돌아오고 양현종(28)이 건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출신의 헥터 노에시(29), 프리미어 12 미국 대표로 활약했던 지크 스프루일(27)까지 영입한 선발 마운드는 10개 구단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력이 미지수지만 지난해와 같은 선전을 반복한다면 5강 도전도 꿈은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를 거치며 약 50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친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 등 아직 고민 중인 일부 보직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지난해 좋았던 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1, 2차 전지훈련을 총평하자면.
"지난해보다 선수들이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이제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손발을 맞추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부터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꾸준한 시즌 운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띄는 신예 선수는.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긴 했지만 박진두는 작년부터 참 열심히 했고, 타격 컨디션도 팀 내에서 가장 좋았다. 언제쯤 시범경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유연성과 정확성 모두 좋은 선수다. 투수 쪽에서는 김윤동이 5선발 후보로 아주 잘 해주고 있다."
-윤석민의 보직 변경으로 선발은 강화됐지만 마무리가 고민일 텐데.
"심동섭과 한승혁이 캠프를 통해 많이 좋아졌다.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확정할 텐데 둘 모두 지금처럼만 해 준다면 고민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특유의 스킨십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우리 팀은 성적이 좋지 않아도 분위기만큼은 최고다(웃음).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올해도 오키나와 평가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도 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를 어떻게 버텨내고 상화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느냐만 집중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목표가 리빌딩었다면 올 시즌 목표는.
"4경기 남겨 놓고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정신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성숙해졌다. 지난해 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부분은 만족하지만 올해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좋은 결과를 위해 뛰겠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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