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승엽/사진=삼성
삼성 이승엽(40)이 22번째 시즌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말 삼성과 2년 36억원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이 끝나는 2017 시즌 후에는 은퇴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놨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그에게 2016년은 프로 22번째 시즌이자 은퇴까지 2년 밖에 남지 않은 시즌이다.
하지만 '국민타자'라는 수식어답게 올 한 해도 그의 방망이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이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7경기에 나와 타율 0.555(20타수 11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고 타율, 최다 홈런·타점 기록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타자 MVP로 이승엽을 꼽으며 "최고의 밸런스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이승엽은 언제나 '최고'로 인정 받아왔다.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매번 최선을 다해 달려왔기에 거둘 수 있던 결과다. 은퇴를 앞두고 여유를 가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금도 그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 이승엽은 "'지난해와 똑같이 하면 되겠지'하고 생각하는 순간 프로로서는 자격을 잃는다고 생각한다"며 "프로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올해 잘 했으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라고 높은 연봉을 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노력은 '프로' 선수로 갖는 책임감이다.
승리를 향해 뛰는 마음 역시 늘 똑같다. 그는 "남에게 지는 걸 싫어한다. 지금도 경기에서 못 치면 억울하다. 상대 투수에게 졌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런 날은 잠도 안 온다. '왜 그랬을까'하는 계속 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겨우내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빠져나가면서 중심 타선이 헐거워졌다. 팀의 최고참인 이승엽이 느끼는 책임감은 더 커졌다. 그는 "중심타자 두 명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내가 힘을 내야 한다"며 "고참으로서 활력소가 돼야 한다. 작년보다 홈런을 더 많이 치고 싶다. 책임감 있게,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타자'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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