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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동지’에서 ‘적’으로…롬니-트럼프 서로 인신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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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동지’에서 ‘적’으로…롬니-트럼프 서로 인신공격

입력
2016.03.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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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일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 유타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솔트레이크=AP 연합뉴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일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 유타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솔트레이크=AP 연합뉴스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밋 롬니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서로 볼썽 사나운 인신 공격까지 주고받으며 대립하고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는 3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학 강연에서 “트럼프는 가짜고 사기꾼”이라며 “대통령이 되기에는 기본적인 성품이나 판단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탐욕적 동기로 약자를 괴롭히고 여성을 혐오하며 과시욕에 불타며 사생활을 자랑하고 저속한 연설을 쏟아내고 부조리한 3류 연극을 방불케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롬니는 그러면서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보수의 가치와 정책을 반영하는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신, 마르코 루비오나 테드 크루즈, 존 케이식 가운데 한 사람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롬니는 그 동안 트럼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도 즉각 반격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2시 메인주 포틀랜드 유세 현장에서 “롬니는 4년 전 대선에서 형편없이 깨진 실패한 후보며 그의 견해는 중요하지 않다”고 받아쳤다. 그는 이어 “롬니는 4년 전인 2012년 대선 때 내게 지지해 달라고 구걸했다”며 “당시 나는 롬니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할 수 있었고, 그는 정말 꿇을 만한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특히 “롬니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다 내가 무서워 계획을 접었다”며 “롬니는 덩치만 큰 겁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두 번이나 대선에 출마했다가 실패한 사람이 공화당원들에게 어떻게 대통령에 당선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롬니와 트럼프는 모두 사업가 출신으로 4년 전만 해도 서로에게 강한 호감을 보인 관계였다. 롬니는 ‘배인 앤드 컴퍼니’라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며 월스트리트에서 각광을 받았고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으로 부자가 됐다. 당시 롬니는 자신을 공식 지지했던 트럼프를 “나도 민간 영역에서 삶은 보냈지만, 이 사람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트럼프도 롬니를 대신해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출생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롬니가 이처럼 ‘트럼프 때리기’에 나선데에는 당 주류와 깊은 교감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지난 주말 4년 전 대선 때 러닝 메이트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롬니는 원칙있는 보수주의자”라고 추켜세웠다.

당초 마르코 루비오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롬니는 이날 강연에서 공개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는 반(反) 트럼프 전선을 강화하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존 매케인 후보에게 패배했으며 2012년 대선 본선 때는 오바마 후보에게 엄청난 격차로 패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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